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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음식만들기

삶은 닭고기 야채 샌드위치 스프레드에 마법을 건다.

by FatFingersJo 2023. 11. 16.

마요네즈를 올리브 오일로 집에서 만들어 닭고기와  오이 야채 넣고 샌드위치 스프레드(?) 비슷한 걸 만들었다. 요리를 잘 못하니, 요리 이름도 어눌하다.  정확히 머라고 불러야 하나.. 아무튼 이렇게 한가득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두면 배고픈 식구들이 그냥 꺼내 빵하나에 듬뿍 올려놓고 바로바로 먹는, 영양면에서도 손색없는 든든한 엄마표 간식이 된다.

 

요즘 당화(糖化)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토끼굴에서 헤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최종당화산물에 빠져들어 갈수록 더 복잡해져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자세히 알아보고 있는데 볼수록 심히 걱정되는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양이 방대해서 몇 개로 나누어 곧 포스팅도 해 볼 생각인데, 이와 관련하여 바람직한 식생활 중 하나가 바로 고기를 고열에 굽지 않고 물을 충분히 넣고 삶아서 먹는 것이다.  다행히도 나는 매달 적어도 한 번씩은 커다란 닭을 두 마리 사서 큰 냄비에 각종 야채나 향신료를 넣고 푹 삶아 살은 발라내고 육수를 만든다. 이름하여 치킨스톡이다. 소분해서 냉장고 넣어놓고, 계속 꺼내서 요리할 때마다 물 대신으로 쓴다. 나의 부족한 요리 솜씨를 커버해 주는 좋은 수단이다. 

 

발라낸 살을 가지고 샌드위치 속을 만들었는데 누구나 다 알고 누구나 해 먹는 음식이라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다. 다만, 마요네즈를 좋은 올리브유로 만들어 시중에서 파는 오메가6가 가득한 기름을 피하고 각종 식품첨가물을 패스했다는 점, 그리고 호불호가 물론 갈리겠지만, 강황가루와 후추도 좀 낙낙히 넣고, 집에서 만든 양파가루로 퀘르세틴도 좀 첨가하고, 각종 비타민 특히 비타민 B-12가 많은 건조효모?(Dried Yeast)를 넣어 약간 MSG 비스무리한 맛깔스러움도 좀 내고, 말린 살사(salsa) 가루로 향과 비주얼도 좀 살려서 버무려 주면, 왠지 좀 더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렇다. 나는 습관성 강황주의자이다. 모든 요리에 조금씩 다 넣는다. 특히 고추장처럼 강한 색이 있는 요리에는 위장술을 발휘하여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기쁜 마음으로 강황을 뿌려줄 수 있어 너무 좋다. 인도인들도 나를 보면 대단하다고 할 것이다. 음식이 곧 보약 아니겠는가. 난 이렇게 좋은 재료들을 마구 넣고 건강해지는 마법을 걸었다고 자기 최면을 걸고 행복해한다.  즐겁게 먹으면 효과가 더 크지 않겠는가?

 

오이, 계란, 양파, 닭고기에 마요네즈, 강황과 양파가룰 넣고 버무린다
빵에 올려 바로 먹으면 영양가 있는 간식이 된다

 

오이는 절여주고, 양파는 물에 담가 매운맛 빼고, 둘 다 손목의 힘이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최대한 물을 빼주고, 계란을 삶아 껍질을 제거한 후, 그냥 손으로 으깨주었다. 최소한의 설거지 추구한다. 삶은 닭이 없을 때는 참치를 이용하면 된다. 사각사각 씹히는 오이와 양파가 느끼함을 잡아준다. 샐러드처럼 그냥 먹어도 맛있다.(뭔들...) 저렇게 듬뿍 올려 먹으면서 스프레드라고 부르긴 좀...

 

마요네즈를 포스팅하고 내친김에 내 마법 걸린 스프레드도 한번 소개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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