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놀기/꽃밭에서3 낙엽 멀칭, 정원에 미생물들을 위한 담요를 덮어주자. 이맘때쯤, 낙엽이 떨어지는 초겨울, 나는 커다란 봉지들을 챙겨 동네를 돌아다니며 낙엽 줍는 행복한 넝마주이가 된다. 동네 사람들은 아마도 은근히 내가 자기 집 쪽으로 와주길 바라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깨끗하게 낙엽을 쓸어 담아 가니까... 나는 멀칭의 중요성을 소리 높여 외치는 사람이다. 멋지게 꾸며진 아름다운 조경을 완성하는 깔끔한 멀칭. 바크나 크고 작은 돌 등으로 토양을 깨끗하게 덮어 놓은 것을 많이 봤을 것이다. 도시 한가운데 정원은 색깔 있는 돌을 이용해 여러 문양으로 장식 효과를 더한 예술적 멀칭도 있다. 하지만 나는 돌이나 난석등으로 멀칭 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런 무기물들은 토양에 유익한 유기물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미생물에 약간 미친(?) 사람이다. 우.. 2023. 12. 5. 녹색 정원의 홍일점, 사철(왁스)베고니아 포기 나누기 화원에서 맘껏 지르지 못한다면.... 자주는 아니지만 화원에 들러 정말 갖고 싶었던 꽃을 고르고 골라 몇 가지 데리고 오는 즐거운 때가 있다. 가끔 유튜브에서 엄청 예쁘고 고급진 화분들을 종류별로 대량 가져와 허름한 집 앞을 기가 막히게 멋진 화단으로 개조시키는 걸 보면 부럽긴 하다. 하지만 불행히도 나는 그저 1년에 한두 번 정도 화원에 가서 맘껏~~ 정신줄 놓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르고(?) 오늘 걸로 만족해야만 한다. 그 대신 종류별로 구입해온 화초들을 번식시킬 방법을 찾아본다. 주로 삽목을 시도한다. 최소의 비용으로 정신적 만족감과 시각적 풍요로움을 함께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삽목이다. 그저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과 끊임없이 스프레이만 잘해주면 승산이 꽤 있다. 뿌리(포기) 나누기 그런데 삽목 말.. 2023. 10. 30. 정원을 통제하려는 자, 가위를 들어라. 장인은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장인이 아니다. 새로운 관심사가 생겨 푹 빠지면 자동으로 차곡차곡 늘어나는 것이 바로 관련된 연장들! 장인은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지만 초보는 연장에 목숨을 건다. 무조건 꼭~ 필요할 것이라고 믿어본다. 때로는 마음의 평화를 위해 정당화가 필요할 때가 있다. 나는 이솝의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포도를 따먹으려고 반나절을 폴짝폴짝 나름 온갖 노력을 다했음에도 결국은 실패하고 돌아서는 여우가 그래 어차피 저건 아직 덜 익은 신포도일 거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그 지혜가 너무 좋다. 일단 노력을 할 만큼 했는데 결과를 기분 좋게 받아들여야 할 것 아닌가!. 과하게 자기를 다그치는 대신 적당한 합리화로 본인을 위로해 줄도 알아야 이 퍽퍽한 세상 잘 견.. 2023. 10.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