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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정원의 홍일점, 사철(왁스)베고니아 포기 나누기 화원에서 맘껏 지르지 못한다면.... 자주는 아니지만 화원에 들러 정말 갖고 싶었던 꽃을 고르고 골라 몇 가지 데리고 오는 즐거운 때가 있다. 가끔 유튜브에서 엄청 예쁘고 고급진 화분들을 종류별로 대량 가져와 허름한 집 앞을 기가 막히게 멋진 화단으로 개조시키는 걸 보면 부럽긴 하다. 하지만 불행히도 나는 그저 1년에 한두 번 정도 화원에 가서 맘껏~~ 정신줄 놓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르고(?) 오늘 걸로 만족해야만 한다. 그 대신 종류별로 구입해온 화초들을 번식시킬 방법을 찾아본다. 주로 삽목을 시도한다. 최소의 비용으로 정신적 만족감과 시각적 풍요로움을 함께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삽목이다. 그저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과 끊임없이 스프레이만 잘해주면 승산이 꽤 있다. 뿌리(포기) 나누기 그런데 삽목 말.. 2023. 10. 30.
롤 티슈 화장지 케이스 만들기. feat 도넛 링 뒤집기 손가락이 근질근질하면서 먼가 또 작은 천 쪼가리를 조물딱 조물딱해서 내 눈에만 이쁜, 조그만 소품을 만들고 싶어 지는 때가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햇볕이 잘 드는 내 바느질 테이블에 자그만 천조각을 늘어놓고 배합을 하고 자른 뒤, 다리미로 다리지 않고 나는 물에 적셔 모양을 잡아준 채로 반나절 방치해 둔다. 시접으로 접혀야 하는 걸 물을 충분히 묻힌 다음 접어두면 다림질을 하지 않고도 꽤 쓸만한 초벌작업이 된다. 물론 안감과 겉천은 미리 물에 적셔말리거나 스팀 빵빵하게 해서 다려야 한다. 안 그러면 천이 줄어들어 난감해지는 불상사가.... 겪어본 사람은 안다.. 이것저것 다른 일 다 해놓고, 짬새를 이용해 다시 테이블로 돌아와 두 개씩 이어 붙여가며 아플리케를 완성해 간다.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 2023. 10. 26.
피트산 분해 3총사, 그리고 발아 숙주를 품은 낡은 주전자 앞의 글에서 보았듯이, 피트산이 가진 일부 단점에도 불구하고 항암과 인슐린 감수성 향상 즉, 이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 및 최종당화산물 생성 감소[1] 등 수많은 긍정적인 효과[2]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집은 집대로 지키고 빈대도 잡을 방도를 찾아보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울 수는 없지... 가정에서 피트산에 대한 염려들을 조금이라도 덜어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 바, 3가지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 같다: 물에 담그기, 발아시키기, 그리고 발효하기의 삼총사. 1. 물에 담그기 갈색콩을 대상으로 물에 불려 피테이트 분해를 조사한 실험에 의하면 산도 pH 7.0, 온도 55°C의 조건하에서 4시간, 8시간, 17시간 담 그었을 때 각각 79%, 87% 및 98%의 피테이트가 분해.. 2023. 10. 24.
피트산, 항영양소? 먹어야? 발아? (feat 킬레이트) 킬레이트? 킬레이트라는 말은 정원 한켠에 작은 텃밭을 마침내 마련해 농사 비슷한 걸 시작하면서 이것저것 땅심과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처음으로 읽게 되었고, 이후 몇몇 필수 영양제를 사려고 찾아보다가 체내 흡수율과 관련하여 또 한 번 맞닥뜨린 개념이다. 화학적 개념이 선행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접어두었는데 왠지 좀 제대로 알아놓아야만 할 것 같은 비상한 느낌이 들었었다. 나는 예전부터 우연히 알게 된 방법으로 녹두를 아주아주 간편하게 부지런함이라곤 1도 없이 숙주로 만들어 먹고 있다. 꼭 포스팅을 해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에 앞서 왜 숙주로 발아를 해서 먹으면 좋은지 설명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항영양소라는 녹두의 어두운 면을 설명해야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바로 여기서 또다시 킬레이트와.. 2023. 10. 16.
정원을 통제하려는 자, 가위를 들어라. 장인은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장인이 아니다. 새로운 관심사가 생겨 푹 빠지면 자동으로 차곡차곡 늘어나는 것이 바로 관련된 연장들! 장인은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지만 초보는 연장에 목숨을 건다. 무조건 꼭~ 필요할 것이라고 믿어본다. 때로는 마음의 평화를 위해 정당화가 필요할 때가 있다. 나는 이솝의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포도를 따먹으려고 반나절을 폴짝폴짝 나름 온갖 노력을 다했음에도 결국은 실패하고 돌아서는 여우가 그래 어차피 저건 아직 덜 익은 신포도일 거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그 지혜가 너무 좋다. 일단 노력을 할 만큼 했는데 결과를 기분 좋게 받아들여야 할 것 아닌가!. 과하게 자기를 다그치는 대신 적당한 합리화로 본인을 위로해 줄도 알아야 이 퍽퍽한 세상 잘 견.. 2023. 10. 8.
까만 리넨 가방 패턴 없이 만들어보기 엄마를 위해 만들었던 까만 리넨가방. 사진으로도 그 과정이 쉽게 보일만큼 간단하다. 사실 방법이 어려워서 아니라 손이 많이 가는 것뿐이다. 영어로 "labour of love"라는 표현이 있다. 힘들고 성가시긴 하지만 그야말로 진심 너무 좋아하니까 그냥 하는 것이리라. 난 바느질로 이것저것 해보는 것이 너무 좋다. 아주아주 오래전 어디선가 퀼트로 만든 가방들은 맵씨도 없고 솜 빵빵 넣고 누빈 기저귀가방 같다고 적어놓은 글을 읽은 기억이 아직도 난다. 퀼트 작품이 특별한 건 뺴어난 디자인도 색감도 아니고 그냥 그걸 만드느라 보낸 시간과 꼼꼼하게 하려고 애쓰던 정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엄마는 아직도 이 시커먼 가방을 성당 가실 때마다 들고 다니면서 친구분들에게 딸내미가 만들어 준거라고 자랑하신다..... 2023. 10. 5.
입체 3D 자수까지 모두 모여랏. 수틀에 고정해 벽에 걸어보자. 퀼트를 시작하게 되면 자연스레 자수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 것같다. 홈질, 박음질 외에도 작품이 끝날 때 마다 오른쪽 귀퉁이에 작게 내 이름을 아우트라인 스티치와 프렌치 너트로 수를 놓아준다. 아플리케와 마찬가지로 자수도 천 위에 내 맘껏 무언가를 그려낼수 있는 기술이라 생각한다. 알록달록 예쁜 자수실도 매력 덩어리고... 한가지 실로만 그림을 그리는 레드워크(redwork)나 블루워크(bluework), 그리고 사시코 자수는 정말 너무 멋스럽다. 자수책을 몇 권 구해서 하나씩 한번 따라해보았다. 안 해 본거 뎀벼서 해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야생화 자수가 어찌나 곱든지. 서양이든 동양이든 야생화에 참 진심인것 같다. 한참 자수를 구경하고 다니다 마침내 3D 입체 자수를 보게 되었다. 이건 머지? 어떻게 .. 2023. 9. 30.
미니 지갑들 모두 모여랏. 퀼트소품이 귀한 지역에 살다보니 오래전 어느날 중국 가게 안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지갑용 메탈 프레임을 본 순간, 눈이 튀어 나오는 줄 알았다. 넘 반가워서. 한국에서 패턴과 함께 미리 컷해서 파는 패키지를 사와서 한번 해보기는 했지만 워낙 사이즈가 제 각각이라 어떻게 하면 사이즈 별로 직접 패턴을 자유자재로 그릴까 엄청 많이 검색을 해보았다. 프레임을 가져다놓고 그리는 방법을 소개한 친절한 곳도 참 많았는데, 따라하면서 열심히 패턴을 그려서 막상 몸체를 완성해 프레임에 끼워넣어보면 불행히도 딱~ 맞지않고 엉성해서 참 속상했다. 그야말로 '헐~' 아주 못쓸 만큼은 아니지만 내 성에 차지않는다고 해야하나...플랙스(flex)메탈은 그래도 훨씬 간단해서 좋았다. 아 정신나간 사람처럼 사다 모은 저 많은 .. 2023. 9. 26.
토토로 키홀더 만들기 아주 오래 전에 만들어 본 토토로 키홀더. 과정샷 찍어 놓은 것이 있어 올려본다. 아주 자세한 설명이 없음을 양해 바람. 웬만큼 퀼트 하는 사람들에겐 이 정도는 과정샷이라고 하기에도 쑥스럽다. 배를 아플리케해준다. 귀, 팔 꼬리는 따로 미리 만들어서 사실 솜까지 넣어 빵빵하게 입체감을 살려주었다. 아... 디테일... 귀 팔 꼬리를 사진처럼 배치한 후 귀챦아도 시침으로 고정해두면 나중에 뒤집었을 때 황당한 팔모양에 경악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겉면이 서로 마주보게 하고 맨 아래 솜을 깐다. 창구멍 남기고 박는다. 뒤집었을 때 예쁘고 자연스럽게 만드려면 최대한 솜을 시접선 가까이 잘라주고 겉감 안감 모두 서로 뭉치지않게 가위로 삼각형 모양으로 잘라내주는 것이 좋다. 그냥 가위밥을 넣어 주는 것이 아니라.. 2023.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