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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과 실11

까만 리넨 가방 패턴 없이 만들어보기 엄마를 위해 만들었던 까만 리넨가방. 사진으로도 그 과정이 쉽게 보일만큼 간단하다. 사실 방법이 어려워서 아니라 손이 많이 가는 것뿐이다. 영어로 "labour of love"라는 표현이 있다. 힘들고 성가시긴 하지만 그야말로 진심 너무 좋아하니까 그냥 하는 것이리라. 난 바느질로 이것저것 해보는 것이 너무 좋다. 아주아주 오래전 어디선가 퀼트로 만든 가방들은 맵씨도 없고 솜 빵빵 넣고 누빈 기저귀가방 같다고 적어놓은 글을 읽은 기억이 아직도 난다. 퀼트 작품이 특별한 건 뺴어난 디자인도 색감도 아니고 그냥 그걸 만드느라 보낸 시간과 꼼꼼하게 하려고 애쓰던 정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엄마는 아직도 이 시커먼 가방을 성당 가실 때마다 들고 다니면서 친구분들에게 딸내미가 만들어 준거라고 자랑하신다..... 2023. 10. 5.
입체 3D 자수까지 모두 모여랏. 수틀에 고정해 벽에 걸어보자. 퀼트를 시작하게 되면 자연스레 자수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 것같다. 홈질, 박음질 외에도 작품이 끝날 때 마다 오른쪽 귀퉁이에 작게 내 이름을 아우트라인 스티치와 프렌치 너트로 수를 놓아준다. 아플리케와 마찬가지로 자수도 천 위에 내 맘껏 무언가를 그려낼수 있는 기술이라 생각한다. 알록달록 예쁜 자수실도 매력 덩어리고... 한가지 실로만 그림을 그리는 레드워크(redwork)나 블루워크(bluework), 그리고 사시코 자수는 정말 너무 멋스럽다. 자수책을 몇 권 구해서 하나씩 한번 따라해보았다. 안 해 본거 뎀벼서 해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야생화 자수가 어찌나 곱든지. 서양이든 동양이든 야생화에 참 진심인것 같다. 한참 자수를 구경하고 다니다 마침내 3D 입체 자수를 보게 되었다. 이건 머지? 어떻게 .. 2023. 9. 30.
미니 지갑들 모두 모여랏. 퀼트소품이 귀한 지역에 살다보니 오래전 어느날 중국 가게 안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지갑용 메탈 프레임을 본 순간, 눈이 튀어 나오는 줄 알았다. 넘 반가워서. 한국에서 패턴과 함께 미리 컷해서 파는 패키지를 사와서 한번 해보기는 했지만 워낙 사이즈가 제 각각이라 어떻게 하면 사이즈 별로 직접 패턴을 자유자재로 그릴까 엄청 많이 검색을 해보았다. 프레임을 가져다놓고 그리는 방법을 소개한 친절한 곳도 참 많았는데, 따라하면서 열심히 패턴을 그려서 막상 몸체를 완성해 프레임에 끼워넣어보면 불행히도 딱~ 맞지않고 엉성해서 참 속상했다. 그야말로 '헐~' 아주 못쓸 만큼은 아니지만 내 성에 차지않는다고 해야하나...플랙스(flex)메탈은 그래도 훨씬 간단해서 좋았다. 아 정신나간 사람처럼 사다 모은 저 많은 .. 2023. 9. 26.
토토로 키홀더 만들기 아주 오래 전에 만들어 본 토토로 키홀더. 과정샷 찍어 놓은 것이 있어 올려본다. 아주 자세한 설명이 없음을 양해 바람. 웬만큼 퀼트 하는 사람들에겐 이 정도는 과정샷이라고 하기에도 쑥스럽다. 배를 아플리케해준다. 귀, 팔 꼬리는 따로 미리 만들어서 사실 솜까지 넣어 빵빵하게 입체감을 살려주었다. 아... 디테일... 귀 팔 꼬리를 사진처럼 배치한 후 귀챦아도 시침으로 고정해두면 나중에 뒤집었을 때 황당한 팔모양에 경악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겉면이 서로 마주보게 하고 맨 아래 솜을 깐다. 창구멍 남기고 박는다. 뒤집었을 때 예쁘고 자연스럽게 만드려면 최대한 솜을 시접선 가까이 잘라주고 겉감 안감 모두 서로 뭉치지않게 가위로 삼각형 모양으로 잘라내주는 것이 좋다. 그냥 가위밥을 넣어 주는 것이 아니라.. 2023.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