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늘과 실/과정샷이 있는 퀼트

메탈프레임으로 손가방 만들기.

by FatFingersJo 2023. 12. 28.

예전에 만들어 엄마에게 보내드린 작은 손가방. 엄마가 무척 맘에 들어하셨는데 나도 하나 만들어 들어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프레임도 종류가 많은데 이 프레임은 만들기가 참 수월하고 간단하다. 한땀씩 프레임과 천을 고정하지 않아도 되고, 크기도 꽤 큰 손가방을 만들 수 있어 상당히 맘에 들었다. 물론 손바질로도 가능하다. 그나저나 이 프레임은 이름이 뭘까..

 

15cm 프레임도 집에 몇 개가 있다. 다행이다. 그런데... 어떻게 만들었는지 기억도 안 나고 남겨놓은 흔적도 전혀 없다. 헐... 분명 엄청 쉽고 빠르게 만든 건 기억나는데...

 

다행히 사진이 몇장 발견되었다. 그나마 이 사진들로 방법을 유추해 보고 그래도 약간 자신 없는 부분이 있어 샘플삼아 까만 천으로 복기(?)하듯 대충 한번 만들어 보기도 했다. 일단 예전 사진들을 살펴보자.

 

 

천이 두개가 필요하다. 바깥의 스트라이프와 안감이 되는 살구색 민무늬 천 두 종류이다. 위 사진들을 보면, 바깥천의 경우, 가로가 가방의 깊이에 해당되고 세로는 가방의 폭이다. 메탈 프레임의 가로길이가 15cm이고 충분한 프릴을 주기 위해 그 2배인 30cm(+ α 가능)정도로 잡았다. 가로는 60cm로 추정(?)된다. 샘플은 70cm로 해봤는데 더 길쭉해 보인다. 물론, 큰 차이는 없다. 양 끝에, 프레임 입구 부분 프릴로서 반으로 접힐  10 ~ 12cm 씩을 남기고 중간에 좀 도톰한 퀼팅솜을 올려놓고 박아주었다(가방의 몸통 부분). 가방 옆면 부분 시접에는 솜을 대지 않는다. 그냥 편하게 재봉틀로 천에 난 무늬대로 박음질했다. 짱짱하게 퀼팅해 놓으면 가방이 흐드러지지 않고 힘이 있어 실용적이고 보기에도 좋다. 사진을 보니 천의 색깔에 맞게 빨간색 실과 파란색실을 교차하며 박아주었다. (흠... 예전에는 참 세심했었군).

 

안감의 경우 퀼팅을 다하고 길이를 재서(퀼팅하면 크기가 조금 줄어들기 때문) 위 아래 시접분을 포함해 준비하여 겉감과 안감을 서로 겉이 마주 보게 해 놓고 양끝을 차례대로 연결한다.

 

 

이렇게 양끝을 연결한 후, 세번째 사진처럼 퀼팅한 부분과 안감을 잘 맞추고 표시한 선대로 박는다.  되돌아 박기를 각 끝부분에 해서 튼튼하게 해 준다. 화살표로 표시될 부분은 프레임의 가로 쇠가 들어갈 공간으로 띄어 놓아야 한다.창구멍으로 뒤집은 다음 다시 화살표 표시 된 곳을 박아준다. 미리 가름솔로 시접을 사진처럼 해두면 박을 때 두툼하지 않고 매끄럽게 된다. 두 선의 사이의 간격은 약 0.8cm 정도? 너무 작으면 쇠가 잘 안 들어가 애먹고, 너무 넓으면 와이어의 옆 막음 나사가 소용없어진다. (사진참조)

 

여기서부터 남아있는 사진이 없어 대충 복기용으로 만든 샘플의 사진들이다. 옆은 프레임의 끝나는 곳에서부터 공구르기로 옆선을 박아주고,  원하는 만큼 사진처럼 박아 바닥폭을 만든다. 

 

참고로. 프레임은 맨 마지막에 끼워도 된다. 샘플삼아 하느라 먼저 끼워놓고 바느질을 다 그냥 해버려서 사진과 같이 나온 것이다 ^^;. 좀 두꺼운 천으로 했더니 프릴 부분이 투박하다. 역시 얇은 천을 겉면으로 하고 몸통 부분만 도톰하고 튼튼하게 퀼팅솜을 대어 준 것이 훨씬 예쁘다. 사실 시간이 되면 까만 천에 미리 하얀 비드나 자수실로 약간의 장식스티치를 하여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다. 까만색은 적당히 클래식하게 차려있었을 때도 어울릴 것 같다. 아무튼 꽤 수월하게 만들어 쓸모 있게 쓸 수 있는 가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