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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과 실/과정샷이 있는 퀼트

아플리케 해보기

by FatFingersJo 2023. 9. 23.

퀼트 작업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아플리케.  내 뚱뚱한 손가락들로 그 쪼그만 천 조각들을 만지작 거리며 쭈그려 앉아 해야하는 작업이라 참 쉽지는 않지만 정말 다 끝내고 나면 그 어떤 작업보다 뿌듯함이 밀려오는 만족도 최고의 작업이다. 아주 꼼꼼하지 않던 사람도 마구 꼼꼼하게 바꿔버리게 만드는 마성의 아플리케. 아직 내 시력이 노안으로 찌들기 전에 더 많이 해보고 싶다. 하긴 돋보기를 끼고도 계속할꺼란 근거있는 예상도...

 

아플리케는 천으로 그리는 그림이다. 시간도 많이 걸리긴 하지만 내가 하고싶은데로 맘껏 표현할수있다. 혹 아플리케를 함 해보고싶은데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싶은 사람들을 위해 한번 사진들을 남겨볼까한다.

 

아플리케는 입체감있는 결과물이 탄생하게 되는데, 천조각의 나열 및 작업 순서가 중요해진다. 천을 두개 이어 붙인뒤에는 투박함을 없애고 입체감과 폭신폭신(?)을  극대화하기위해 두 천의 겹치는 부분은 잘라 내주어야한다.

 

백문이 불여일견. 사진의 나비를 보자. 
 
 

나비를 그린다. 패턴의 완성도를 보니 필시 저 나비는 내가 그린게 아니라 어디서 패턴을 보고 만든것 같은데 아마 내가 한국에서 구매해온 퀼트책 어디서 보고 한것이 아닐까. 어디서 갖고 온건지 몰라 표시를 못하겠다. 출처를 못 밝혀 죄송.

 

패턴에 맞게 천 조각들을 전부 꺼내 이리 저리 매칭해 보고 가장 맘에 드는 걸로 결정한다. 아주 힘든 과정이다. 선택장애가 있는 나로서는 곤욕이다. 비슷한 계열로 준비하면 좀 덜 요란하고 좀 더 쉬크해지는 것같다.

 

다음은 제일 밑 부분부터 시작. 공구르기 작업을 한다. 작업한 실이 보이지 않게 해야 하는데 내 경험으로는 바탕색보다는 천 조각의 색과 같은 실을 쓰는 것이 더 잘 숨겨지는 것 같다.

Applique_Butterfly
 
Applique_Butterfly
 
Applique_Butterfly
 
Applique_Butterfly
 
겹치는 부분은 반드시 잘라낼것.
 
Applique_Butterfly
 

나비의 더듬이를 수를 놓아주면 끝.  

 

리버스 아플리케(Reverse Applique)도 있다. 입체감의 방향이 반대라고 할까? 위의 나비는 바탕보다 위로 볼륨감이 나타나지만 아래 사진의 경우, 버스 유리창안의 동물들이 버스보다 더 안쪽에 있는 것 처럼 입체감을 조절한것이 리버스 아플리케이다. 사진은 아주 오래전 로즈퀼트에서 구매한 패턴으로 필통을 만든 사진이다. 

Reverse_Applique_Pencil_Case
 
토끼가 버스 창문 뒤에 있는것 처럼 표현하기 위해 토기천이 아래에 위치하는 것이 포인트. 저렇게 배치하고 똑같이 공그르기로 작업하면 된다.
Reverse_Applique_Pencil_Case
 
Reverse_Applique_Pencil_Case

 

Reverse_Applique_Pencil_Case
 

The rabbit piece goes under the door fabric.

 
Reverse_Applique_Pencil_Case
 

저렇게 정성스럽게 만들어 줬는데 아들녀석 핑크색이라고 머뭇거린다. 이런....

Reverse_Applique_Pencil_Case

 

난. 아플리케가 넘 좋다.